[2014동유럽여행] ④비엔나 - 쇤부른궁전, 플라후타 1 travel


비엔나 도착 3일차,
2일차에 낮잠을 너무 잘 자버려서 밤새 한잠도 못자고 찍어온 사진들을 보며 밤을 샜다. (제이군은 잘잠...)

비갠 맑은 아침, 이 숙소도 이젠 안녕.

오늘은 어제 못본 궁전을 보고 싶었는데, 
워낙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갔을때 만하루가 꼬박 걸렸어서 
왕궁(구왕궁/신왕궁), 벨베데레궁, 쇤부른 궁전중에 선택해야할 것 같았다.

오후에는 열차를 타고 프라하로 넘어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배분해야했다. 

비엔나 시내는 크게 '링(Ring)'이라고 불리는 트램이 도는 원 안쪽과 바깥쪽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링 안쪽에 있어 트램이나 버스로 10~20분이면 충분히 이동하는데, 
벨베데레와 쇤부른 궁전은 링 바깥에 있어 이동하는 시간도 생각해야 했다.


여행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앱. City maps 2 go.
지도를 사전에 다운받아 검색해서 원하는 위치에 마크하고, 내가 가고싶은 곳의 동선을 짤 수 있었다.
관광지(파랑), 식당(노랑) 등 색깔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아름답다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 '쇤부른 궁전'을 가기로 했다.
마리아 테레지아와 마리 아우아네트가 지내던 곳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한 인테리어가 유명하다고 들어서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화려함에 이미 압도당했어서, '여긴 얼마나 아름다울까'하는 기대감을 가졌다.


트램을 타고 출발.
동유럽의 트램은 참 아름다운 교통수단인 것 같다. 서울에도 경성때 다녔다는 트램이 있으면 좋겠다. 





쇤부른 궁전(Schloss Schonbrunn)
실내 촬영을 불가능해서 외관과 기념품샵 사진만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프랑스 부르봉왕가의 루이 14세가 베르사이유궁전을 지어 그 미친 화려함으로 명성을 떨치자
마리아 테레지아가 '내가 유럽 최고임, 질수없음!' 이란 마음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쇤부른 궁전이다.
그런데 점점 합스부르크 왕가의 국력이 약해지고 재정이 어려워져 애초 계획보다 축소해서 간결하게 지었다.
....즉 여기에 하루를 할애할 필요가 없는 아담한(?) 규모이다.
베르사이유와 비교는 무슨 ㅋ 

다만 미친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주었던 베르사이유와 달리, 여제 특유의 섬세함을 엿볼수 있었다.
아시아(중국,일본,인도)에 관심이 많았던 여제의 관심이 드러난 동양풍방은 오리엔탈리즘의 색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나머지는 기념품샵^ㅂ^...


오스트리아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모차르트 초콜릿.


성슈테판 대성당이 담긴 스노우볼, 요걸 기념품으로 샀다.

그외 대부분의 기념품은 시시(Sisi), 마리아 테레지아의 며느리이자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후 카롤린 엘리자베트의 초상화였다. 


초콜릿도

깃털펜과 잉크도 (이건 약간 끌렸음. 조잡하지만 않았어도)

우리나라에는 이런 인물이 없어서 신선했다.
빼어난 미모로 언니대신 황제와 결혼한 왕가의 며느리,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반나절 이상 치장만 하고있었다는 이야기를 남겼으나 오스트리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인.(예쁜게 최고인가) 
그녀의 죽음은 바람핀 남편, 무서운 시어머니를 떠나 외국을 떠돌다 스위스에서 무정부주의자에게 칼을 맞았다고 하니,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이제 정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현재 위치는 여기이고.
5번의 글로리에테까지 올라가기로.




조금씩 멀어져가는 쇤부른 궁전.


위에서 바라본 쇤부른 궁전
여름궁전이기 때문에, 따뜻할때 오면 참 아름답다고 하던데, 11월 중순이 지난 추운 날씨에 와서 아쉬웠다.
저 까만 재(...)가 있는 자리가 원래 여름에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는 자리다 ㅜㅜ


넵튠 분수.


글로리에테(Gloriette)

1747년 프로시아를 물리친 기념으로 세운 그리스 신전양식의 건물.
실내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카페를 가려고 하다가, 밥먹고 싶다는 제이군과 또 의견이 부딪쳐 '앞으로 여행은 맘맞는 여자들끼리 와야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날씨가 꾸무럭해서 쓸데없이 비장하다....





하지만 여기서 제이군이 멋진 뒷모습을 찍어주어서 좋았다'ㅅ')흥흥 



꾸물럭한 날씨를 감상하다가 추워서 뜨끈한 국물이 먹고싶어졌다.
열심히 검색하니, 오스트리아 거주중인 사람들이 한국의 갈비탕을 닮았다며 추천한 음식이 있었다.

※ 타펠슈피츠 :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마리아 테레지아의 아들이자 시시의 남편, 마지막 황제)의 다이어트 유명으로 음식, 오래삶아 기름기를 뺀 소 허벅지살을 얇게 썰어 으깬감자, 시금치, 아펠크렌(사과와 고추냉이를 갈아 만든 소스)등을 곁들여 먹는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고기맛은 수육과 비슷하고, 오랜 시간 우려낸 뽀얀 스프는 갈비탕과 흡사하다. 타펠 슈피츠로 유명한 레스토랑은 쇤부른궁전 근처의 플라후타. 고르바초프, 플라시도도밍고, 펠레, 우디앨런 등 세계 유명인사들이 거쳐간 아름다운 맛의 타펠수피츠 명가여서 예약은 필수다

"이거다"고 외치며 다시 트램을 타고 출발




플라후타(Plachutta).

사전예약을 하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점심시간 12시 전에 도착해서, 자리를 받을수 있었다.
지금은 텅 비어있지만 식사할 때 둘러보니 만석으로 꽉 찼었다.
다만 트렌디한 맛집이 아니라 전통 맛집인듯, 손님들의 희끗희끗한 고연령대가 많았다.

테이블 세팅.
춥고 으슬으슬한데 둘다 갈비탕이라는 음식을 시키자고 했으나, 제이군은 위험분산을 위해 하나는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나온 요리의 모습.




타펠슈피츠....... 갈비탕은 갈비탕인데 소금을 들이부은 갈비탕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님 이런거 어떻게 먹나요 ㅠㅠㅠㅠ 너무 짰다.


스테이크 시키길 정말 잘했던게, 너무 맛있어서 내 인생 스테이크에 등극했다.
저 적절한 고기의 익힘과 육즙, 그리고 부드러운 으깬 감자.
하이라이트는 버터에 익힌 시금치였다 ♡♡♡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니!!

스테이크 맛있었던 거에 위안을 받고 프라하로 건너가는 열차를 타기위해 다시 서역(Westbahnhof, West Station)으로 향했다.

그때 찍어둔 티켓.
WIEN MEIDLIG(오스트리아 빈) → PARAHA HLAVNINADR (체코 프라하 중앙역)

비엔나에서 프라하까지 4시간 반~ 5시간 걸린다.
사실 기억이 잘 안나는게, 이날 밤을 새서 나는 기차에서 내내 잠들었다. 
그래서 제이군이 혹시 몰라 뜬 눈으로 지키다가 마지막 도착 직전에 잠깐 졸다가 급하게 내렸다.

....그렇게 제이군은 내가 선물한 프라다 지갑을 오스트리아와 체코 사이 열차에 두고 내렸다 ㅜㅜㅜㅜㅜㅜ
당시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해서 지갑이 없어진것 같다더니, 다시 열차를 향해 뛰어서 확인했는데 지갑은 당연히 없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여행자보험처리를 할수 있었는데, 경찰신고도 하지 않아 그렇게 프라다 지갑은 운명을 달리했다.

그럼 이 다음은 프라하에 도착해서.